5호에 실린 편집자 글 '대한사람 대한으로'
자유한인보 5호에는 '대한사람 대한으로'라는 제목의 편집자 글이 실려 있다. 붓으로 38선을 지워 온전한 한반도를 그리는 그림도 실려 있다. 당시 조국을 되찾은 한인 징용자들의 심경과 각오가 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. 글의 전문을 당시 표기를 살려 전재한다. 대한사람 대한으로…이 말은 제1차 세계대전 후 민족자결주의를 표현하는 말인 듯하나, 출처는 여하간에 우리는 노래 삼어서 이 말을 얼마나 불럿든가! 그 정성이 통햇뜬지, 과연 대한은 일본의 손에서 해방이 되엇쓰나, 지금 형편을 보면 대한은 여전히 대한사람의 것이 않이다. 그 원인은 대한사람이 대한을 가질 힘이 없다는 것이다. 여기에 북위 38도 부근 지도를 실으니 이것은 우리의 고향이 소련이냐, 미국이냐를 알자는 것이 않이다. 이 선을 지우기 위하야 우리의 힘이 얼마나 한가를(있는가를) 반성하자는 것이다. 단결, 노력, 인내, 그리고 교육, 공업, 농업, 우리가 헤일(셀) 수 잇는 모든 문화의 힘이 여기에 집중되는 날, 우리가 이 선을 지우고 진실한 대한사람의 대한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. 여기서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은 독립이니, 자유이니 하는 것은 우리가 다맛 슬퍼하고 또는 성을 내고 소리를 지른다고 얻어지는 것은 않이다. 물러가서 고요히 우리들 자신의 힘을 도아야 할 것이다. 대한사람은 대한땅에 다리를 멧개나 놧는가. 대한사람은 대한땅에 공장을 멧개나 가졋는가. 대한사람은 대한에서 쓸 석(성)냥 한꼬치를 맨들(수)가 있는가. 말이 자유독립이 않이라, 실력이 자유독립이다. 북위 38도는 무슨 도(道), 무슨 군(郡), 무슨 마을을 뚤고 잇는지, 그것이라도 우선 알어보기로 하자. 이원영 기자